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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소·식 - 북한 식량난의 주범 『주체농법』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북한의 농촌에서도 벼와 강냉이 모 이앙작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고집하는 주체농법을 고수하고 있는 한 올해 농업생산 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가중될 것 같다.북한이 현재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주체농법에 따른 농정의 구조적 모순에 있다는 것이 국내외 많은 농업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경작지 확보를 위해 산비탈을 개간한 다락밭은 산림황폐화를 가져와 작은 비에도 논과 밭, 하천에 토사를 유입시켜 경작지 관리보수에 따른 노동력 손실과 홍수피해를 확대시키고, 또한 1954∼1958년간 농업의 집단화를 위해 조직한 협동농장과 국영농장의 경직된 운영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농민들의 생산의욕 상실 등 구조적인 문제도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그뿐 아니라 농업의 공업화랍시고 밭이 많은 자연조건에 맞지도 않는 대형트랙터를 도입하는 등 농촌의 기계화, 수리화, 전기화, 화학화 등 소위 4화정책의 비능률을 초래했다.설상가상으로 계속된 토양의 산성화, 품종과 재배방식 등 영농기술의 낙후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그럼에도 북한은 식량난의 원인을 홍수피해로 인한 자연재해 현상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해마다 노력동원에 의한 모내기 전투를 독려하고 있다.북한 당국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탈북자 증가, 주민들의 사회일탈 현상이 만연해지자 체제유지를 위한 공포정치를 강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여 지금까지 50만톤 이상의 원조식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주체농법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없는 한 외부의 식량지원은 일시적인 해소는 될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다라서 북한은 주체농법의 과감한 개혁과 개방을 통해 농업정책의 구체적인 문제해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정부도 식량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북한 농업 재건을 위한 영농방법 개선과 종자 및 영농기술 이전 등 농업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니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국가 안전기획부)
1997.06.25
조회수 : 1306
건/강/상/식 - 퇴행성 관절염
● 관절염 ①관절염은 크게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관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을 만들어 내는 막에 염증이 생겨 연골과 뼈를 파괴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그리고 발병원인이 다르지만 대사성 질환으로 관절부위에 잘 생기는 통풍성 관절염 3가지로 나누어진다.이 중,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특히 신경통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무릎, 어덩이, 척추 등을 감싼 물렁뼈(연골)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관절의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60∼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병으로 50세 이상의 장념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이 질환은 노년기 초기에는 남녀의 발생빈도에 차이가 없으나 나이가 들수록 여서에게 흔하며, 우리나라 사람은 무릎관절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손끝관절,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척추 등 비교적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에 잘 침범하며 한쪽관절이 먼저오고 나중에 여러관절로 파급되는 경우가 많다.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물렁뼈의 노화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없다.따라서 치료목적은 통증을 줄여주면서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고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치료는 우선 적당한 휴식과 운동등 생활요법이 중요하다.특히 오후에 운동이 필요하며, 수영, 사이클, 맨손체조 등이 좋다.의학적인 치료법은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그리고 의과적 수술법이 있다. 관절염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장기간 복용하면 위나 장에 부담을 주며, 심한 통증에 사용하는 부산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제)는 통증이 수시간 또는 수일간 호전되나 너무 자주 사용하면 연골의 변성을 초래하여 나쁜 결과가 올 수 있다.따라서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하여 관절내의 찌꺼기를 제거하거나 관절의 면을 다듬어 주는 수술이 도움이 된다.●자료제공: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333-2001∼5
1997.06.25
조회수 : 1219
북구의 숨은 일꾼 - 자원봉사자 김순애씨
봉사는 행동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북구의 숨은 일꾼, 봉사자 김순애(44세)씨를 만나보자.반쯤 열려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활짝 웃는 얼굴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이웃집 아줌마다. 하지만 한 시간만 마주앉아 역겨에서 살아 온 그녀의 인생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이 시대의 천사요, 참 봉사자라는 걸 금방알 수 있다. 줁94년부터 중풍,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과 시각장애자, 소년·소녀 가장을 돌보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사는 그녀는 어려운 이웃의 며느리요, 어머니며 누나인 셈이다. 13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3년 후 아들마저 사고로 잃은 뒤 지금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열시미 생활하고 있다.“남편과 아이를 잃고 홀로서기를 하느라 극심한 과로로 쓰러져 약 2년을 쉬고 있는 동안 이웃의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그때 ㅈ 몸이 완쾌되면 절대로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남을 돕는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행동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거라고 말하며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표정, 음성만 보고 들어도 그분들이 무얼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란다.“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치매환자를 방문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홀로 계셨습니다. 자식들도 오지 않는데다 돌볼 사람이 없어 대소변이 운통 방안을 메울 정도였고, 그 악취로 인한 거부감 때문에 제가 시작한 일에 대한 망설임과 두려움도 무척 컸습니다. 옷가지를 모아 집에서 세탁하였슨데 집 안에 냄새가 3일 동안이나 베어 있을 정도였어요.”그러나 이젠 정이 들어 기다림과 만남이 언제나 즐거운 그녀는 높은 문턱에도 아랑곳 않고 불편한 몸을 끌고 자신을 마중나와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그분들의 외로움이 가슴으로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어 드리려고 시간을 쪼개기도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다 해드리지 못해 오히려 죄송스럽다고까지 한다.“원래 제 성격은 사람과 가까이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말수도 적은 편이었는데 노인과 장애자를 돌보다 보니 말을 안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이첸 무명코메디언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라도 그분들께 즐거움과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시각장애자들이 원할 때도 언제든 달려가 병원도 모셔가고 모셔 오기도 한다. 그녀는 아침 설거지가 끝나고 나면 한가롭게 백화점이나 쇼핑하고 다니는 주부가 아니다. 소년 소녀 가장을 찾아가 가슴으로 품어주어야 하고, 때론 김치나 밑반찬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이제 그녀는 어려운 이웃을 밝게 비추어 주는 우리 북구의 따스한 햇살인 것이다. ▶ 자원봉사를 원하시는 분은 가까운 종합사회복지관으로 문의바랍니다. (안내:☎309-8311)
1997.06.25
조회수 : 1237
환경글짓기 초등부 최우수 당선작 - 형님의 잠바(김형준)
김 형 준(백양초등학교 6-3)“째째짹, 짹짹!”맑은 산새 소리가 수요일 환경 명상의 시간 시작을 알린다.고요히 흐르는 물소리, 산새 소리를 들으면 화났던 기분도 언제 화났었냐는 듯이 사라지고, 금방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엔 저렇게 맑은 새소리, 옥구슬이 구르는 듯한 맑은 물소리를 듣기가 어려워 안타깝다.수요일 아침, 10분의 짧은 방송이지만 환경 명상의 시간은 세제 적게 쓰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옷 물려 입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광고지 뒷면 이용하기 등 환경보전의 방법에 대해서 많이 알게 해준다.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 옷 물려 입기이다. 하루는 사촌 형님으로부터 얻은 신사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 교실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친구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와, 너 오늘 정말 멋쟁이다!”“야, 너 그 옷 나좀 줘봐.”“그 옷 어디서 샀냐? 나에게도 가르쳐 줘.”저마다 한마디씩 하였다.‘사실 이건 고종 사촌 형에게 얻은건데…….’형님은 나와 두살 차이다. 그래서 내 옷의 대부분은 사촌 형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다.바지, 쉐타, 잠바, 심지어는 신발까지 얻어 신는다. 사촌 형님은 키가 커서 형님 옷은 나에게 딱 맞아 생활하는데는 아무 불편이 없다. 하지만 난 이런 생활에 짜증이 나, 불만을 많이 가졌었다. 고모께서 주시는 옷을 어머니께서 고맙다시며 받으실 때, 물려 받은 사촌 형님 옷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친구들이 멋진 새 옷을 입고 와 자랑을 할 때는 고모와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화를 낼 때도 있었다.“어머닌 맨날 새옷은 안 사주고, 헌 옷만 줘, 나도 친구들처럼 새 옷 입고 싶단 말야.”그러나 친구들의 칭찬을 듣고 난 후로는 그런 마음이 싹 가버리고, 다른 생각이 내 마음에 자리잡았다.헌 옷도 새 옷 못지 않다는 것이다.이제는 헌 옷도 새옷같은 느낌이 든다. 물려 받은 옷은 사촌 형님의 따뜻한 품도 느낄 수 있고, 또 우리의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나의 작은 실천이, 사라져가는 새소리, 시냇물 소리를 다시 우리에게 돌려 줄 수 있을 날이 가까워질 거라고 믿는다. 물려 받은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며 기대해 본다.
1997.06.25
조회수 : 1124
문예 - 시 - 아버지(이현정)
화명초등학교 6-1 이현정저희 아버진말이예요참 좋으신 분이예요약주도 많이 하시고요가끔씩화내실땐정말 정말 무섭지만보통땐 퍽 다정한 분이세요정도 많으시고 눈물도 많으셔서항상 손해 보시는 것 같아안타깝지만요그 모습이참 좋아 보이시는우리아버지세요평소엔어머니한데 약한척 져 주시기도하시지만그래도 아버진 우리집 가장신걸요항상 건강하시고웃음 잃지 마셨으면 해요나 또한 아버지 사랑속에 예쁘고 빛나는 현정이가 되고 싶거든요.
1997.06.25
조회수 : 1289
문예 - 금연(박국정)
금 연 만덕초등학교 3-6 박국정우리 주변에는 담배 꽁초가 많이 떨어져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도 담배 냄새가 지독하다. 어른들은 어린이보고 불장난을 치지 말라고 말하는데 어른들은 담배를 피워 아무데나 버린다. 그 담배도 불이라서 순식간에 작은 불이 큰불로 변해 집과 산을 태운다. 또 우리 마당, 그리고 엘리베이터에도 담배꽁초가 마구 버려져 있다. 나는 그것만 보면 짜증이 난다. 숨도 쉬기가 어렵다.왜냐하면 담배냄새가 지독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담배가 좋아서 피나? 그냥 재미로 피는 걸까?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만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또 성인병에 걸려 병원에 가는 사람도 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성인병에 잘 걸린다고 텔레비전에서 들었다.우리 아버지는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신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좋다. 그런데 우리 엘리베이터는 담배를 피지 말자(금연)라는 글자가 써있는데도 담배를 핀다. 또 어떤 아저씨는 나한테 가까이 와서 피우기도 한다.나는 우리 나라에 담배와 술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만 필요할 때만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커서 담배와 술을 안 마신다고 결심했다.
1997.06.25
조회수 : 2220
독자와 함께 - 사치성 해외여행 외화낭비 부채질한다.(안현령)
덕천2동 284-5 안현령최근 들어 효도관광이니 가족관광이니 하며 해외여행 붐이 다시 얼어나 침체된 경제 속에 외화낭비가 가속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해외여행은 성수기인 5, 6월을 맞아 여행사들이 전세기까지 동원,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사례가 많아 여행업계의 자숙이 요구되는 현실이다.우리나라는 아시아 여타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해 볼 때 사치성 여행으로 인한 외화낭비가 많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에도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러한 과소비성 해외여행은 부유층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하니 허리띠를 부여매는 국민들은 힘이 빠질 뿐이다.지금은 분명 자숙해야 할 시기이다. 물론 가족끼리 여행을 즐기고, 효도관광으로 어른을 섬기려는 정신은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 외화를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여행사 등 업계의 무분별한 해외나들이 부채질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해공항에 따르면 최근 공항을 이용한 전세기가 지난해 25편에 비해 배로 늘어난 50편이라고 한다. 이용객도 1만1천 여명이 이용, 연말까지는 1백편, 2만 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21억 4천만달러였는데 올해의 경우 1,2월 동안만 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하니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업계에서는 국내관광보다 해외여행이 이윤이 많다는 이유로 사치성 외유를 부채질해서는 안된다. 결국 이로 인한 경제침체는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업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무분별한 해외여행으로 인한 외화의 낭비는 더 이상 막아야 할 것이다.‘일생에 한번인데, 나 혼자쯤은 어때’하는 안일한 사고야말로 해외로 날려버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1997.06.25
조회수 : 1394
독자와 함께 - '북구신문' 문화유적을 읽고 (전성숙)
화명동 벽산강변타운 108-903 전성숙내가 살고 있는 곳의 어제와 오늘을 관심있게 기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우리가 사상구에서 북구 화명동으로 이사 온 지도 일 년이 조금 넘었다.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는 흙이 아닌 아스팔트와 인공으로 설치한 철제 놀이기구에 익숙해져 버린 아파트형 아이가 돼버렸다.얼마전, 우리가 살고 있는 화명동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학교의 과제물을 받아들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사는 곳의 어제를 모르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 줘야 할지 난감했다. 급한대로 몇 군데 도움을 청했지만 답답한 심경은 매 한가지라는 대답이었다.부끄럽지만 그 날의 과제는 정직하게 모른다고 일러 보내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었다.그러던 중 5월호 북구신문에서 화명동 수정마을의 전설과 문화유적들을 자세히 읽고 스크랩하며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 과제가 아니었다면 중요한 것의 중요성도 깨닫지 못하고, 굳이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몸담고 사는 곳의 옛것을 알고 자랑스럽게 아이들을 교육시키게 된 것에 감사를 느낀다.
1997.06.25
조회수 : 1131
부산민속에술경연대회 - 낙동민속보존회 지신밟기 우수상 받아
부산 최대의 민속행사인 제26회 부산민속예술 평가 및 경연대회에서 우리구 대표로 참가한 낙동민속보존회(회장 정현포)의 「구포대리지신 밟기」가 처녀 출전해 경연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구포대리지신밟기는 손운택 메김소리의 구성진 가락에 맞춰 49명의 회원들이 멋진 화합을 연출해 참가자 및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모았는데 민속놀이로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었으며 대형걸게그림 등을 통해 연희 장면을 정확히 묘사해 전체적인 구성이나 연출만 보완하면 최우수도 가능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상쇠 손운택(민속보존회 고문) 선생의 메김소리는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고대의 묵은 소리로 인정을 받았다.한편 낙동민속보존회 정현포 회장은 “평소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지원을아끼지 않으신 권 익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그동안 바쁜생업에도 열심히 따라준 회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준비로 최우수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199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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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16 - 구포대리 지신밟기
민속놀이-구포대리 지신밟기 백 이 성(낙동향토문화원장)지신밟기의 유래낙동강(洛東江)의 하류 지역인 부산의 북구 관내에는 동네마다 당산나무가 있고 새해가 되면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堂山祭)를 지내고 있다.당산나무 중에서도 구포(龜浦)의 대리(大里) 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부산·경남 일대에서 가장 오래 되고 큰 나무로서 수령(樹齡) 500년이 훨씬 넘었는데 국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구포에는 금정산(金井山)으로 이어 지는 주지봉(蛛蜘峰)이 주산(主山)으로 솟아있는데 이 봉우리 아래 음정골(陰井谷)을 끼고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대리마을이 있다.해마다 정초(正初)가 되면 이곳 구포 대리마을에서는 풍물을 치는 사람이 앞장서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당산 앞에서 지신밟기를 시작하여 가가호호(家家戶戶)를 돌면서 지신 풀이를 하던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지신밟기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행해지던 민속놀이로서 잡귀잡신(雜鬼雜神)을 몰아 내고 각 가정의 안가태평(安家太平)과 무병장수(無病長壽), 풍농(豊農), 풍어(豊漁)를 기원하던 동민 전체의 놀이였다.지신밟기는 정초에 액(厄)을 막아야 일년동안의 평안함을 누릴수 있다는 고래(古來)의 토속(土俗)신앙에서 비롯되었다. 지신밟기 풍물패는 부잣집이나, 지난해 농사를 잘 지은 집부터 찾아 가서 대문 안으로 들어가 마당, 대청마루, 부엌, 우물, 소마굿간, 장독간, 칙간등을 돌면서 목청 좋은 선창자(先唱者)의 메김소리에 풍물 소리를 반주삼아 흥겹게 춤추면서 뛰어 놀았다.지신밟기를 하면 주인집에서는 주식(酒食)상을 차려나와 대접하고 곡식이나 돈을 내어 놓으면 다른 집으로 향하였다고 한다.이때 모아진 전곡(錢穀)은 동네를 위한 일이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썼다.지신 밟기는 모든 액(厄)이 소멸되고 한해의 복(福)이 보장되는 것으로 믿어 온 백성들의 기원(祈願)이 담긴 민속놀이라고 할 수 있다.(1) 당산지신풀이 구포 대리당산의 산신과 당산지신 앞에 고사를 지낸 후 지신풀이를 한다. 어리여루 지신아 지신지신 울리자울리자 울리자 당신지신을 울리자대법천하 당산신님 재사 천하 당산신님 :이당산에 왕래한자 재수점지 하여주소당산님의 은덕으로 안가태평 하여주고가는곳마다 정기받아 부귀공명 하여주고조선팔도 다 댕겨도 소원 성취 이루소서일년이라 열두달에 하루같이 넘어가소(2) 우물 (용왕) 지신풀이 당산지신풀이를 하고 내려와 동네 우물터에 당도하여 우물을 다스리는 용왕의 지신풀이를 한다. 어이여루 지신아 용왕지신을 올리자여기가서도 용왕님 저기가서도 용왕님동해바다 용왕님 서해바다 용왕님남해바다 용왕님 북해바다 용왕님 :어이여루 지산아 용왕지신 울려주소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만복은 이리로 주인양반 잡수소(3) 가정방문 지신풀이 용왕지신풀이를 한 후 가정을 방문한다. ① 대문에서 먼저 대문 앞에서 ‘주인 주인 문 여소 나그네 손님 드간다.’ 하고 소리치면 집 주인은 ‘문 열었다 들오소’ 하면서 대문을 열면 ‘문 열었다 드간다’ 하며 마당에 들어간다. ② 마당놀이 마당에서 풍물패는 풍물을 울리고 잡색들은 춤을 추면서 마당놀이를 벌린다. ③ 성주풀이 마당놀이를 할 동안 가정의 안주인은 대접에다 정화수 한 그릇과 쌀 한그릇에다 초를 꽂아 불을 켜서 작은 상에 얹어놓고 대청위로 가져와 허리를 굽혀 빈다. 이때 상쇠는 성주풀이를 시작하고 풍물패는 풍물을 쳐서 장단을 맞춘다. 성주신(成造神)은 집을 수호하는 신령을 말한다. 성주풀이의 내용에는 대청에서 안방과 각방치장에 이르기까지 대사가 나온다. 어이여루 지신아 성주지신을 울리자 :성주본이 어디메요 성주본이 어디메요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이 본일래라제비봉에 솔씨를 받아 소평대평을 뿌렸더니낮으로는 햇볕보고 밤으로는 이슬맞아타박솔이 되었네 잔솔밭이 되었네소부동이 점점자라 황장목이 되었구나가자스라 가자스라 나무비러 가자스라강원도라 강대목아 둥글박자 박대목아시렁시렁 톱이야 뚜걱뚜걱 짜구야양어깨 울러 매고 소평산을 찾아가자 :이집 집터 잡으려고 조선팔도로 다댕긴다.계룡산을 밟아보니 유점사가 좌정하고지리산을 밟아보니 해인사가 좌정하고무릉산을 밟아보니 미륵사가 좌정하고토함산을 밟아보니 불국사가 좌정하고금정산을 밟아보니 만덕사가 좌정하고주지봉을 내려오니 구포 대리가 생겼구나말등고개를 주름잡고 음정골에 집터 닦아 :조선팔도를 다댕겨도 소원성취 하여주고나갈때는 빈손이요 들올때는 알손이요동서남북을 다댕겨도 만수무강 하옵시고일년이라 열두달에 과년하고도 열석달삼백이라 육십일에 안가태평 하옵시고삼백이라 육십일 하루 아직 같이 넘어가소.잡구잡신 실어모아 자래등에 실어주소 던져주소 던져주소 낙동강물에 던져주소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을 이리로만복은 이리로 이집성주를 울려주소④ 조왕(부엌) 지신풀이 상쇠가 쇠를 치면서 부엌으로 들어가면 안주인은 비손상을 대청에서 부엌으로 옮겨놓고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면서 빈다. 그러면 상쇠의 조왕지신풀이가 시작된다. 어이여루 지신아 조왕지신을 울리자울리자 울리자 조왕님도 울리자여기가도 조왕신 저기가도 조왕신이집조왕은 대조왕 팔만대조왕 울리자 :던져주소 던져주소 낙동강물에 던져주소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 일년이라 열두달 과년하고도 열석달 삼백이라 육십일 하루아직(아침) 같이넘어가소⑤ 장독 지신풀이 상쇠가 부엌에서 나와 장독간으로 가면 안주인은 비손상을 장독간의 가에 옮겨 놓고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빈다. 상쇠의 장독 지신풀이가 시작된다. 어이여루 지신아 장독지신을 울리자흰통으로 만든 메주 한해된장 담궈놓고붉은콩으로 만든 메주 꼬추장을 담아보자이집 장을 담으면 꿀맛같이 달아 주고사시장천 날이가도 변함없이 달아주소 :일년치고도 열두달에 장맛좋다고 소문나소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만복은 이리로 이집장맛 변치마소⑥ 소마굿간 지신풀이 상쇠가 소마굿간으로 가면 안주인은 비손상을 소마굿간으로 옮겨 놓고 절을 하며 빈다. 상쇠는 소마굿간 지신풀이를 하게 된다. 어이여루 지신아 지신지신 울리자우미대마를 울리자 청초 말을 울리자 :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만복은 이리로 우마대마를 울리자⑦ 칙간(변소) 지신풀이 상쇠는 소마굿간에서 나와 바로 칙간으로 가면 안주인은 이곳에다 비손상을 옮겨 놓고 빈다. 상쇠는 칙간 지신풀이를 한다. 여루 여루 칙간야, 칙간지신을 울리자구린내도 막아주소, 이질도 막아주소설사도 막아주소, 곽란도 막아주소오뉴월 변소에, 구린내도 막아주소잡귀잡신을 물알로, 만복은 이리 다 오소⑧ 대문 지신풀이 칙간 지신풀이를 끝으로 상쇠는 쇠를 치면서 다시 대문쪽으로 나와 대문을 다스리는 수문 지신풀이를 한다. 여루여루 대문아, 대문지신을 울리자키 큰 도둑 막아 주소, 손 큰 도둑 막아 주소고무 도둑은 막아 주소, 왼갖 도둑 다 막아 주소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 다 오소⑨ 대문 지신풀이가 끝나면 풍물패는 잡색들과 어울려 한바탕 신명나게 놀게된다. 그리고 집주인이 차려 놓은 음식을 먹고 난 뒤 가정에서 사례로 내어놓은 곡식을 지게에 지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199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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