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호

이동

예절교육에 대해 듣는다.

  • 1998-02-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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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지식 몸소 실천하는 자세중요


                                                  강 신 문 (‘좋은 동네만들기’ 추진위원)

장차 인간관계 원할 위한 최소한의 기본질서


작은 일에서도 그 사람의 몸짓을 통해 그의 됨됨이를 알 수 있듯이 참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 숙제가 생활예절의 습득이다.
버스 안에서 만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보다는 자는 척하거나 ‘남이 비켜주겠지’ 생각하거나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눈치를 보는 사람이 그나마 양심있는 사람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의 세상이다. 사람들의 마음에 참으로 쓸쓸해짐을 느끼는 때, 사라져가는 미풍양속을 되살리고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하시는 이 분, 바로 강신문 선생님이다.
’96년 북구청장의 지역사회관심도 제고를 위해 개설된 사랑방서당의 훈장을 맡아 글씨, 한문, 기본생활예절을 가르치고 있던 중, 백산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학생들 인성교육을 제의하여 명예교사로 위촉되는 것을 계기로 그의 예절교육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람이 태어나 혼자살 수는 없듯이 부모와의 생활, 학교에서 급우나 선생님과의 생활, 사회에 진출하여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간관계를 원활히 영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질서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예절이지요」라고 그 나름의 예절의 정의를 설명한다.
지난 12월 4일에는 6학년 학생 40명을 데리고 현장예절교육을 나가기도 했다. 지하철 노포동에서 신평까지 왕복승차를 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노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기 위한 체험을 하고 돌아와 체험담을 문집으로 제작하여 나누어 주기도 하고, 세배하는 법, 손님이 왔을시 방석내는 법 등에 관한 현장교육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런 현장예절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병풍사나 낙동강변에서 쓰레기 줍는 일도 하고 싶다는 말을 하여 선생님을 뿌듯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어떤 행동을 행할 때도 예절교실 학생임이 스스로 자각되어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현장예절교육은 알고있는 지식을 밖으로 꺼내 실천하고 표현하는 진정한 용기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더 빠른 지식의 습득과 이해로 생활예절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을 수 있게 하는 참다운 계기 마련의 장이 되어 주었다.
「요즘 청소년들이 자기위주의 사고와 편의만을 위하는 등에 대하여 비난을 하는데 이는 기성세대에게 먼저 책임이 있으며 그들이 청소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고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 청소년들이 스스로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내심 강조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나쳐버리거나 무관심속에 버려져 버리기 쉬운 예절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고 학생들의 더 많은 참여와 주민들의 관심속에 ‘더 좋은 동네 만들기’가 활성화되어 더없이 영글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이며 웃는다.
예절교육에 남은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