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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문인 신간소개 - 『개가 들어도 웃을 일』 따따블선생의 세상풍자집― 이원우 著대천리 초등학교 이원우교감(수필가, 소설가)이 세상 풍자집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을 냈다. 이책은 저자의 아홉번째 책으로, 기상천외한 표제가 말해주듯 내용 또한 168가지의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구성, 배꼽을 잡을만큼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저자의 ‘12년 동안의 노인학교운영’ ‘27년 동안의 개사육’ ‘34년동안의 교단생활’등 아무도 흉내내기 힘든 소재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다는데 독자는 경외심을 갖게된다. 청소년들에게 도덕교과서가 되고도 남을 책이 바로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라는 이야기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아동문학가 최향숙씨는 이책이 어른보다 어린이들에게 더 읽혀지고 있는 이유를 알 만 하다는 평까지 내놓고 있다. 아무튼 북구에 거주하는 작가가 쓴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1997.08.25 조회수 : 1038
- 북·한·소·식 - 홍수피해 자초한 북한의 4대 자연개조사업 올여름 장마에도 지역에 따라 2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한 가운데 2년연속 홍수피해를 입은 북한도 예외가 아니어서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여름철 장마기간에 있을수 있는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보도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지난 95년과 96년 7·8월에 연이어 발생한 홍수피해 복구작업은 아직도 20%를 못 미칠 정도로 저조한 상태다. 북한은 이미 지난 해부터 국토관리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주민, 학생, 군인들을 대거 동원, 수해복구 및 수방작업에 진력해 왔으나 장비노후, 우상화사업 우선건립 정책 등에 밀려 주요 피해지역 제방도로 등만 대충 보수한 정도인 것으로 확인. 이러한 실정에 김일성이 만성적인 식량부족 해소책으로 추진한 ‘4대자연개조사업’(1981) △서해갑문건설, △태천발전소 건설, △30만정보 간석지 개간, △20만정보 새땅찾기 사업은 오히려 국토 황폐, 홍수피해 등의 부작용만 유발, 식량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그중 20만정보 새땅 개간사업으로 산의 나무를 없애고 다락밭을 조성 알곡증산에 나섰으나 산림황폐화, 산사태 등 홍수피해만 더욱 확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북한은 식량난을 홍수로 인한 천재지변 탓으로 억지선전하지만 남북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북한에 홍수피해가 심각한 것은 ‘4대자연개조사업’이라는 김일성의 잘못된 정책이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1997.08.25 조회수 : 872
- 일심회 탐방 - 버스에 사랑 실은 일심회 회장 최용덕 씨 일심회 회장 최용덕씨는 이미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 실은 버스 기사’로 잘 알려져 있다. 94년 불우이웃돕기기금 마련을 위해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담은 테이프를 팔아 그 수익금 50만원을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써 달라며 북구청에 기탁한 일이 있다. 그 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펴기 위해 우리 생활 속의 고유예절을 이야기하듯 알려주는 <상식요람>이란 책을 발간하고 ‘참 한 마음으로 남을 돕자’는 뜻을 담은 「일심회」를 조직, 발족행사로 <정화양로원>을 방문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당시회원 16명으로 현재는 180여명에 이르고 있다.“이런 일을 시작하고 보니 제 마음이 한없이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겸손함을 배우고 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혼자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모여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길 바랬습니다.”박봉인 직장 동료가 아내의 병환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그에게 봉사자 길로의 첫걸음이 된 셈이었다.삼진여객 15번 시내좌석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그는 막 일을 마치고 돌아왔으면서도 55세의 나이에도 피곤하거나 지쳐있는 기색이 전혀 없다. 항상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는 고운 마음씨 덕인지 모른다. 그의 관심은 늘 소년소녀가장, 생활이 어려운 노인·장애인들에게 있다.“회원들의 월회비를 적립해두었다가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참 마음으로 도우는게 저희 일심회의 진정한 뜻입니다.”푸른 기사복을 단정히 입은 최용덕 씨, 그는 말수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몸으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범인들의 귀감이다. 일심회는 연 2회(4월, 10월)씩 행사를 치루는데 올 10월 19일에도 영세노인들을 모시고 경로위안잔치를 벌일 계획이다.“일심회 ‘사랑의 집’을 건립해 오갈데 없는 노인이나 청소년 가장들이 언제든 쉬었다 갈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게 이제 남은 제 소원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우리는 천상 봉사자라 명명해 주고 싶다.베푸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뜻을 같이 하고자 하는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335-9126)일심회 발자취92. 3 회장 최용덕 씨 삼진여객 소속의 어려운 동료기사 2명 도와94. 1 북구청에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전달 5 소년소녀가장 및 부양가족 초청 생일잔치, <상식요람> 책자 발간94. 12. 11 「이웃돕기 일심회」 발족행사로 정화양로원 방문95. 5. 14 동래구 온천동 소재 황전양로원 방문 , 휠체어 1대, 내의 55벌, 양말 55켤레 등 선물 전달 11. 12 사하구청 본관 4층 민방위교육장에서 사하구 관내 노인 200여명 초청 경로위안잔치 및 소년소녀가장 13명에게 장학금 전달96. 4. 14 하반신 마비 환자 장정숙 씨 방문 성금 20만원 전달 5. 26 북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경로위안잔치 및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전달 6. 24 북구척수장애인협회 방문, 휠체어 5대 기증 7. 25 지체장애인북구지회 현판식에 참석 휠체어 5대 기증 7. 28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유덕부씨 방문 성금 20만원 전달, 피부 육종암으로 투병중인 정진주 씨에게 성금 20만원 전달 10. 11 위암말기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김인호씨에게 성금 20만원 전달 10. 27 북구청 소년소녀가장 결연 및 장학금 전달 12. 17 96년 11월 14일 결성된 일심회 여성자원봉사대가 금정구 노포동 소재 구원의 집 방문 결연 맺어97. 4. 27 황전양로원 방문 경로위안잔치 1997.08.25 조회수 : 988
- 종합사회복지관 - 사회복지관의 활성화 주민참여가 필수적 요건 주민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더없는 노력북구청은 지난 6월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복지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복지관의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이해 할수있도록 구청간부직원 21명을 1일명예복지관장으로 임명해 복지관의 이용실태와 시설견학을 실시한 바 있다. 북구신문은 지역주민들의 복지관 이용에 따른 이해를 돕기 위해 이글을 싣는다.〈편집자 주〉우리구 관내에는 7개 복지관이 설치되어 주민복지를 책임지는 종합사회복지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른 구에 비해 숫적으로 많을뿐만 아니라 운영이나 시설규모면에서도 복지의 요람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각 복지관은 관장 이하 사회복지사, 취미교양교사, 자원봉사자, 관리직원등으로 구성되어 주민복지증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일반적으로 복지관은 지역사회내의 일정한 시설, 전문인력과 자원봉사자를 확보하여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의 생활을 향상시킴은 물론 지역내의 개인과 가족·집단을 대상로 협력체를 이루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공복지시설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복지관은 저소득 주민 뿐만아니라 모든 주민이 이용의 주체가 된다. 그래서 각 복지관에서는 주민 화합과 공동체의식을 도모하기 위해 전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더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청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는 복지관별 우수프로그램발표회도 이러한 취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각 복지관별 프로그램은 지역실정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보면 가정복지, 아동복지, 청소년복지, 장애인복지, 노인복지, 지역복지, 그리고 재가복지의 각 단위사업에 초점을 맞춰 분야별 취지에 맞게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역내의 혼자사는 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사람에게 간병·가사및 경제적 지원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재가복지봉사센터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의 지역사회자원을 조직화하여 보다 나은 서비스가 전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는 복지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적이다. 도시여건상 배타적인 공간으로부터 나와서 주민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여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나가는 일은 중요하며 지역주민 모두가 각복지관별 수익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그 운영면에서도 도움을 주게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관이라 해서 이용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주민 모두를 위한 시설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각종 취미생활과 개인의 능력계발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진정한 봉사의 참뜻을 되새길수 있는 자원봉사의 길도 있다.⊙ 사회복지관 현황 ⊙●장선복지관(구포) ☎ 336-7007∼9●금곡복지관(금곡) ☎ 332-4527●덕천복지관(덕천) ☎ 331-4674∼5●화정복지관(금곡) ☎ 362-0111∼4●동원복지관(금곡) ☎ 361-0045∼8●공창복지관(금곡) ☎ 361-2063∼4●남산정복지관(덕천) ☎ 342-8206∼7 1997.08.25 조회수 : 889
- 벼룩시장 탐방 - 구포1동 벼룩시장에서 알뜰살림을 체험하세요찾는 사람 많으나 들어오는 물품 적어주민의 다양한 출품 기대지난 6월 20일 개설, 개설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지만 하루 7만원 정도로, 현재까지 6·70여 만원의 수입을 올려 구포 벼룩시장(회장 남영숙)은 이제 주민의 「알뜰 구매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남자 양복 상·하의, 시계, 전화기, 텔레비전, 가스레인지, 쌀통, 선풍기, 액자 등 우리 생활에 늘 쓰이는 물건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물품이 많이 빠져 나가 조금 엉성한 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의류로 차지하고 있는 장터는 정겨운 알뜰살림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아직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들어오는 물품이 없을 때는 저희 부녀회원 17명이 직접 이삿집을 찾아다니거나 물품을 구하러 동분서주합니다. 홍보용 현수막이나 간판을 달고, 좀 더 체계적으로 활성화 시키면 홍보 효과가 커져 주민의 이용도가 훨씬 높을 줄 압니다. 출품되는 물건들을 보면 멀쩡해 쓸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특히 하숙생이나 자취생들에겐 싼 값에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좋은 구매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이 용품(보행기, 장난감)은 시의성이 있어 서로 잘 교환해서 쓰면 일거양득이죠.”출품한 물건 판매시 5%로 수수료만 공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출품인에게 지급하며, 3회 개설후에도 판매되지 않을 때는 출품인이 회수하거나 불우이웃에 기증하기로 되어 있다.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하필 장터 출입구가 서쪽으로 나 있어 무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렸을 법한 부녀회원들, 보기 좋게 그을린 얼굴들에는 그래도 보람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사는 냄새가 난다.구포 장날이 되면 타지역에서도 물품 구입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제일 많이 들고나는 품목은 의류, 텔레비전. 요즘 같은 경제 불황에 생활 용품 하나라도 쓰는데 큰 불편 없으면 새것으로 바꾸기보다 손질하고 다듬어 쓰는 주부들의 알뜰한 지혜가 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언제부턴가 학생들은 학용품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고, 주부들은 이사만 하면 쓰던 것은 죄다 버리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새 것으로 사서 들어가는 풍토가 생겨났다. 버리고 가는 사람, 그것을 가져다 쓰는 사람. 무조건 새 것이어야만 하는 속내는 졸부들의 허영이다.현재 구포 개시장 옆 시유지에 위치한 구포 벼룩시장은 상시 개장으로 주민들이 언제든 물품을 출품할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 무조건 버리기 이전에 쓸 만한 물건이 있을 때는 이웃에게 되돌려 쓸 수 있는 재활의식을 가진 북구 주민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구포지구 ☎ 309-8626·만덕지구 ☎ 309-8627 1997.08.25 조회수 : 883
- 청소년 생활수기 - 우리 마음 속의 장애 양덕여중 3-5 박 소 영중학교 1학년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애인 복지관이라는 곳을 갔다. 여러 친구들과 어울러서 마치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가는 것 같은 묘한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건물에 들어서자 원장님께서 반가이 맞아 주셨다.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건물을 둘러 보았다. 그때 어디선가 아이들의 괴이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만의 의사소통을 하는 모양이었다.“야, 무섭다. 우리 그냥 가자.”“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 같은 인간인데 잡아 먹기야 하겠니? ”“그래도 왠지 으슥한게 좀 무섭다”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두려움과 호기심, 흥미 등등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지만 그 때는 처음 가본 곳이라 그럴만도 했다.대충 마음을 정리하고 우린 청소를 했다. 장애인 아이들의 모습을 손가락질하며 킥킥대던 친구 그 아이들이 오가는 곳을 피해가며 청소하던 친구. 우리는 그들을 정상인 인 우리와 멀찍이 떨어뜨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청소가 끝나고 원장님께서는 우리에게 아이들과 놀아 주라고 하셨다. 우리는 아이들의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서로 먼저 가라고 등을 떠밀다가 결국은 슬그머니 들어가 아이들과 떨어진 곳에 앉았다. 어쩌다가 한 아이가 우리에게 다가오면 우린 소리치며 도망을 갔다. 그 때 난 한가지 그림같은 모습을 보았다. 그 곳의 직원이 한 아이의 옷을 갈아 입혀주며 안아주고 장난을 걸고 볼에 입을 맞추고 하는 하나의 그림같은 모습을 말이다. 그것이 왜 그리도 아름다워 보이던지 우린 그 때서야 철없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였다.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린 그 아이들의 등에 끼어 앉았다. 정말 여러가지 모습들 이었다.TV에서만 봐 오던 바로 그 아이들 소아마비로 손과 발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꿈틀거리며 누워만 있던 정석이, 간질로 가만히 있어도 자꾸만 앞으로 고꾸라져 이마가 온통 멍투성이던 재원이 무슨 병인지 걷지를 못해 무릎을 끓고 앉아 팔로 움직여 다니던 민석이 만화책에 있는 글을 옮겨 적으며 자랑을 했었다.그 아이들의 웃음에 우린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그 웃음은 감히 내 입에 올릴 수도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순수’라는 것이 배어 있었고 깨끗했다 이렇게 느끼고 감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점심때가 되었다.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 줘야 했다.내가 먹여줘야 할 사람은 맹인이었다. 시력이 나빠 앞이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알 자체가 없었다.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입에 가져다 대면 그 느낌으로 입을열었다.“맛있어요?”내 물음에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내가 먹인 아이는 재원이라는 꼬마아이였다. 무릎에 앉혀서 먹여주었다. 속눈썹이 길고 눈도 참 이뻤다. 그 아이의 침대에는 이렇게 적힌 푯말이 있었다. 성명 - 최재원, 나이- 7∼10 발견장소 - 명장동 놀이터 이렇게 귀엽고 이쁜 아이를 버린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지, 얼마나 잘난 사람이기에 부모로서의 책임도 다 하지 않은 체 이 아이를 버린 것인지 우린 경계심, 두려움, 동정심 같은 것들로 우리와 멀찍이 떨어뜨려 놓았던 그들을 어느새 ‘사랑’이라는 공동체로 묶어 놓았다.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 정석이, 우린 누워있는 정식이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정석이에게 장난삼아“나 이쁘지?” 라고 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정석이는 겨우 혀를 돌려 “응” 이라고 답했다. 우린 모두 웃었고 정석이는 우리가 웃는게 좋은지 무슨 물음이든 ‘응’ 이라고 답했다. 정석이 그 아인 아름다운 아이다. 혼자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난 분명 장담한다. 그 아이는 아름다운 아이다.그 아이들의 장애를 이유삼아 부모로서의 책임을 회피한 그 어른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모습을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는 이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기 전에 자신을 한번 보라고 자신의 마음의 장애를 뉘우치라고 말이다.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마음의 장애를 앓고 있다. 그러면서도 뉘우치지 못하는 우리 그것은 그 아름다운 아이들에 비해 너무도 흉한 모습이다.우리는 돌아 올 시간이 되어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어떤 아이는 옷을 잡으며 못가게 했고 어떤 아이는“또 가?” 하며 토라졌다.“또 올께” 하며 장담할 수 없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그곳을 다녀온 뒤 내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아마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 길거리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마주치면 예전과 달리 쳐다보지 않고 못본척 아무렇지 않은 체하며 지나치는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찮은 동정심이 가득한 눈길 그런게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같이 대해 달라는 것이다.방학이 되면 또 가볼 생각이다. 달려드는 아이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려 꼬옥 껴안아 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1997.08.25 조회수 : 861
- 문화유적 답사를 다녀와서 화명중학교 2-6 조 아 라문화유적답사를 하기위해 북구청에 모였다. 버스를 탈때부터 가슴이 설레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여수였다. 그곳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크게 활약하셨던 곳으로 알고 있다. 전라 ‘좌수영’이란 말을 처음 들었는데 ‘해군’이라는 뜻이었다. 여수는 바다가 있기 때문에 안개가 끼어 날씨가 좋지 않았다. 여수에서 유명한 곳은 오동도와 돌산대교, 내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오동도는 작은 섬으로, 크기는 약 3만 6천여평, 700미터의 방파제로 4차선 도로가 나 있다고 했다. 오동도의 동백나무는 4-5월에 꽃이 피고 해장죽은 바다에서 나는 대나무라고 했다. 오동도 우측으로는 돌산도가 누워 있었다. 이곳은 밀물과 일출이 아주 멋있다고 해 한번 보고 싶었다. 다음은 돌산 연육교로 갔다. 연육교는 4년 만에 준공 되고 공사비는 180억, 대단한 액수였다. 향일암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향일암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정경으로 보이는 바다는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낙안 민속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로 들어서자 시골 냄새가 물씬 났다. 꽃, 나무가 많아 공기는 아주 맑았다. 짚과 흙으로 만든 집들을 보니 더위가 가시는 듯 시원했다. 그 집에는 사람들이 사는 것 같았다. 낙안 민속 마을에는 자그마한 박물관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들어설 때 바로 보이는 것은 조상께 제사를 모시는 장면을 인형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실물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 또,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그 계절에 나는 음식을 장만해 상을 차려 놓은 것도 있었고, 설날, 정월 보름 같은 명절에는 또다르게 상을 차렸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보는 것 같았다. 옛날 낙안 민속마을의 정경을 본 떠 만든 인형집들도 있었는데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옛날에 썼던 생활용품들도 있었다. 벽에 진열된 낙안 민속 마을을 그린 그림도 구경했다. 낙안 민속 마을을 빠져나와 선암사로 가기 전에 여관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했다. 내일 볼 거제 해금강 한려수도와 한산도를 생각하며 푹 쉬기로 했다. 1997.08.25 조회수 : 747
- 시 - 운동장 만덕초등교 4-6 백 연 주 싹 싹모래성을 한층씩을쌓아 보고운동장한 바퀴뛰어 보면헉헉숨이 차지만넓은 운동장처럼내 마음도넓어지네. 1997.08.25 조회수 : 790
- 재활용 되지 않는 물건 생산되지 말아야 화명벽산Apt 박 명 선먼저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쓰레기를 담당하시느라 수고하시는 청소과 직원여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 아파트가 쓰레기 줄이기 시범 아파트로 지정되면서 단지 내가 얼마나 말끔해졌는지 방문하는 사람마다 첫마디가 “어머나, 여기는 쓰레기를 상전 모시듯 하네.”입니다. 왜냐구요?지금 여느 아파트 할 것 없이 대체로 잘 실천되고 있는 분리수거를 저희들 역시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잘 하고 있음은 물론 퇴비로 쓰이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발효 역시 전 주민이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여름철 골칫덩어리 수박이 음식물 쓰레기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수박 씨에서 나온 싹이 논과 밭으로 올라와 다른 작물을 못자라게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 아파트에서는 수박 껍질을 잘게 썰어 소쿠리에 펴 베란다에 내놓고 꼬실꼬실할 때까지 말린 다음 생활쓰레기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철엔 수박껍질이 잘마르지 않을 뿐더러 썩기 쉬워 얼마나 여러번의 손길이 가야 했는지 그야말로 ‘상전 모시기’, ‘수박과의 전쟁’이었습니다.직장인 주부들은 식사준비 하기에 바쁜데 쓰레기까지 함부로 버릴 수 없으니 여간 힘드는 게 아닐 테지요. 하지만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함께 실천해야만 우리 사회가 쓰레기의 고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깨끗한 환경만들기에 우리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협조가 없었다면 이렇게 깨끗한 아파트 단지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또다른 누가 함께 하는 마음이 없으면 제 효과를 거둘 수 없는게 쓰레기 문제입니다. 그리고 재활용 분리를 하다보면 아무리 주민들이 나선다해도 재활용 되지 않는 것들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스치로폴이나 마요네즈병, 케찹병 등은 공장에서부터 생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모두가 솔선수범하여 보내는 여름을 쓰레기 조각 하나, 찌꺼기 하나라도 소홀히 버리는 일 없이 깨끗하게 보낼 수 있길 당부합니다. 1997.08.25 조회수 : 957
- 북구출토유물 상설 전시 … 구청 본관 2층 상설 전시대 마련 …북구청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지난달 21일부터 북구 출토 유물 사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부산시립박물관등에 전시되어 있는 우리구 출토 유물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시함으로써 구청을 방문하는 구민들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기는 한편 향토문화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구청 본관 2층에 전시대를 마련, 상설 전시된다.현재 전시사진은 금곡율리패총, 만덕사지, 화명동고분군, 덕천동 고분군 발굴 유물사진 등 총 50점인데 일정한 전시 기간이 지나면 북구 문화재 사진과 옛날 북구 모습 등을 담은 사진으로 교체해 계속 전시할 계획이다. 1997.08.25 조회수 :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