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호

이동

처음으로 참여한 김장김치 담그기

  • 2020-01-30 12:40:52
  • 문화체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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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에 김장을 했다. 수십 년간 아내 혼자 해온 김장이지만 나이도 들고 너무 힘들다 하여 도왔는데 서툴러서 잔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여태껏 김치를 먹기만 했지 김장에 이리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지 몰랐는데 참여해 보니 예삿일이 아니었다

배추를 구입해 절이는 것부터 냉장고에 들어갈 때까지 과정이 굉장히 많았고 복잡했다. 다른 분야에는 별로 역할을 못했지만 마늘 까고 김치를 버무리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번 체험을 통해 그간 김장에 깃들인 아내의 노고가 대단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특히 양념비율 맞추기부터 김치를 버무리기까지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상당한 기간을 준비해야 했다.

나는 아내가 하는 대로 물기가 잘 빠진 배춧잎 사이사이에 소를 넣고 겉잎으로 전체를 잘 감싸고 배추의 가른 면이 위로 가도록 차곡차곡 눌러 담은 후 김치 중간 중간에 석박이용 무를 넣었다. 또 남은 김치 잎을 이용해 소를 버무린 그릇을 닦은 뒤에 김치 위를 잘 덮어 공기를 차단시켰다.

아내는 하루 정도 실온에서 익힌 뒤에 미리 만들어서 식혀둔 육수 두 컵을 김치통 가장자리에 돌려가며 붓고 냉장고에 넣어 익히면 김치가 잘 숙성된다고 했다.

반나절 가량 걸렸던 김장이 드디어 끝나고 온 정성을 들여 만든 김장김치에 쌀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싸 먹었더니 꿀맛 그대로였다.

김장을 거들면서 김치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깃든 한국인 최고의 반찬임을 실감할수 있었다. 앞으로도 김장을 담글 때는 꼭 참여해 우리 가족 최고의 찬거리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우정렬 / 화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