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호

이동

금정산 푸른숲,검게 변한데서야

  • 1998-02-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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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모두가 산불감시자라는 인식전환 절실
- 성냥,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입산자 과태료 30만원


금정산의 초록숲은 시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휴일이면 많은사람들이 울창한 숲속으로 등산길에 오른다. 이처럼 소중한 휴식처를 안겨주는 푸른숲이 만약 산불로 인해 검게 변한다면 그 안타까움 어찌다 말할수 있겠는가? 봄철 건조기를 맞아 산불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에 우리구청은 산불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유사시 초동진화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비상연락과 진화장비를 재정비하였다. 그러나 산불방지는 구청의 힘만으로 달성할 수 없으며 주민 모두가 감시자라는 인식 전환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매년 늘어나는 산불방지를 위해 △성냥이나 라이터등 인화물질을 갖고 산에들어가는 행위(과태료 30만원) △취사금지구역에서 취사하는 행위 (과태료 30만원) △담배 꽁초를 버리는 행위(과태료 30만원) △신고없이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가는 행위(과태료 20만원) 등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개정산림법을 강력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산불예방을 위한 금지행위가 늘고 벌칙도 강화되었음에도 지난 8일, 저녁 6시 50분쯤 우리구 덕천동 산45-1(낙동고교 뒷산) 번지 일원에 원인 모를 산불이 발생, 2시간여만에 진화된 사건이 발생했다.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로서 더욱 안타까웠던 일은 모두가 아끼고 가꾸어야할 소중한 산림이 불타고 있음에도 진화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주민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먼산 불구경을 하고 만셈이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직원과 공익요원, 군 장병들이 투입돼 쉽게 불길을 잡아 큰위기를 모면한 점과 추운날씨에도 화명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서임숙)에서 나와 진화대원들에게 라면과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는등 훈훈한 봉사활동을 펼쳐 큰 위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책임문제를 떠나서 바로 자기자신의 일임을 인식하고 진화에 적극 나서는 참여정신을 발휘해야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시대의 주인된 도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행으로 자율에 맡겼으나 앞으로 대형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자의 위반사항에 대해 철저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침과 아울러 산불도 모든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체계적이고도 신속, 효과적으로 진화될수 있도록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이 바로 산불의 감시자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하고 담배불같은 조그마한 부주의가 애써가꾼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산불예방의 파수꾼으로 적극 나서야함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