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호

이동

북구의 숨은 일꾼 - 곽 영 길

  • 1998-10-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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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교통봉사 외길 30년


교통혼잡으로 짜증을 불러오기도 하는 아침 출근시간, 어김없이 덕천로타리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계시는 이 분, 곽영길씨(59세).
그가 교통질서확립과 안전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67년부터이다. 당시 신호등이 없을 뿐 아니라 덕천로타리 주변을 오가는 대형차량들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고 그것을 지켜보던 그가 교통정리를 자청한 것. 그렇게 시작된 교통봉사가 고집스럽게도 지금에 이르러 벌써 30년을 넘기고 있다.
특히 해병출신인 그는 지난 88년 북구해병전우회를 만들어 40여 회원들과 함께 이같은 활동에 의욕을 보여왔다고 한다.
그렇게 아침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출근전쟁 속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나면 그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동양화재 구포영업소에서 생업에 전념한다.
그런 그의 지역을 위한 봉사는 교통봉사 뿐만이 아니다.
지난 84년 덕천2동에 거주하고 있는 그가 통장을 맡으면서 부터 시작해 온 방범순찰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3개조로 나누어 순찰을 실시한다.
관내 우범지역의 순찰로 청소년의 탈선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단다.
또 지난 93년 구포열차 대참사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사고현장에 뛰어들어 시체 50구와 부상자를 병원으로 운반하는 등 사고수습도 하였다. 그렇게 지역을 위한 크고 작은 일에 변함없이 앞장서고 있는 그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그의 참봉사에 보답하는 뜻에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하였고, 90년에는 내부무장관상을, 92년에는 모범구민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상장만 해도 40여개가 된다고 하니 그는 단연 우리지역의 파수꾼으로 각인되고 있는 듯하다.
힘들 때는 해병대의 강인한 교육처럼 굳세게 견디어 내고 있다는 그는 몸이 다할 때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잊지 않는다.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내가 조금 수고하는 것뿐’이라고 밝히는 그의 참봉사만큼 그의 녹색교통 옷은 자랑스럽게 빛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