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784

당간지주란 절의 문 앞이나 뜰에 큰 기를 달기 위해 세우는 장대를 지탱하는 받침 기둥을 말한다. 만덕사지 당간지주는 가로 40cm, 세로 60cm, 높이 3.5m 돌기둥이다. 원래 한쪽만 남았으나 지금은 나머지 한쪽도 복원해 쌍을 이루고 있으며, 그 크기뿐만 아니라 호선으로 그린 꼭대기, 바깥쪽에 새긴 세로 선 등 돌을 깎은 솜씨가 아름다워 만덕사지의 중요한 볼거리로 꼽힌다.

• 위치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784

만덕동 사기마을에서 발견된 알터 유적. 알터란 바위에 팬 흔적을말하는데 풍년과 부부 화합, 아이를 빌었던 기원 바위로 전해진다. 만덕사 알터바위는 폭 1.4m, 길이 3.7m 크기로 두 개의 동심원이 패어 있을 뿐 아니라, 그 형태가 정교해 완전한 원형에 가까워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도 알터 유적은 고령, 익산 등 네 군데에 불과해 만덕동 알터바위는 부산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유물이다.

• 위치만덕동 30번지 일원

상학산에 위치한 고려 시대 사찰 만덕사의 건물 터로, 고려사 및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고려의 28대 왕 충혜왕의 서자인 석기 왕자가 만덕사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범어사 대웅전 4배 규모의 금당지와 동양 최대 규모로 전해지는 황룡사지와 맞먹는 대형 장식 기와인 치미로 미루어 보아 대규모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은 1986년 지어진 작은 암자 규모의 만덕사가 터를 지키고 있다. 상학산의 자연을 품고 있어 느긋하게 터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여행이 되지만, 만덕사의 원래 모습을 그려 보는 것도 좋다.

• 위치부산 북구 만덕고개길 143-79

금정산 상계봉 남쪽 산자락에 위치한 절로, 1930년 일제강점기 시대 조용선 일현선사가 창건했다. 세계적인 여행잡지 <론리플래닛>이 아시아의 비경으로 선정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석불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하고 견고한 암벽 병풍암과, 목조로 이루어진 절들과 다르게 모든 법당이 돌로 만들어진 석불사의 조화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석불사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로 오리면 만날 수 있는 29의 불상이 새겨진 마애불상군은 1950년~1960년대에 제작되어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큰 마애불상군으로 현대 불교 조각 미술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만덕사 절터 오른쪽 언덕 위 논 사잇길의 소나무 숲속에 수조(水槽) 미완성품 바위가 남아있다. 옛날의 물탱크로 쓰려고 조각을 하다가 버려둔 석조수조(石造水槽)는 길이 3.5m, 넓이 1.2m, 두께 28㎝의 크기로서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으로 만덕사의 상주인구가 그만큼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이 수조는 조각을 하던 중 실패하여 사용하지 못한 채 원 위치에 남아있다. 이 바위를 동네사람들은 구유통과 닮았다 하여 구시바위, 구싯돌이라고 불렀으며 떡메바위라고도 했다.

신만덕사거리와 만덕도서관을 잇는 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다. 1986년 만덕 택지개발용으로 심은 나무들이 자라 가을이 되면 거리 구석구석을 노랗게 물들인다. 노란색 물감으로 온 마을을 색칠한 듯 빈틈없이 노랗게 빛나는 장면은 마을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설렘을 전한다. 2003년부터는 격년 11월마다 백양근린공원 일원에서 은행잎 축제가 개최된다. 짧게 지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지역민들의 작품 전시와 공연, 발 마사지, 바리스타 체험 등의 축제를 즐기다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위치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2동

만덕과 동래를 잇는 고갯길로 원래 구포장과 동래장을 오가던 장사꾼들이 다니던 길이었다. 두 지역을 가장 빠르게 오갈 수 있지만 워낙 험한 길이기도 하고, 만 명이 모여야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만등 고개’라고 불리기도 했다. 1973년, 1988년 차례대로 만덕터널이 생기면서 험준한 고갯길의 흔적은 사라지고 옛 시절의 기억만 간직하고 있다. 걷기 좋게 설치된 데크를 따라 옹기종기 모인 마을 풍경과 저 멀리 낙동강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그 옛날 봇짐을 이고 힘겹게 고개를 올랐을 상인들을 마주칠지도 모른다.

• 위치덕천로 381번길 17-31(만덕동)

우리 전통장을 맛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음식 상설체험장.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연 속에 소담하게 자리 잡은 기와집과 마당 한쪽에 모인 장독대가 그 자체로 우리 멋을 물씬 풍겨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장독대에서 묵히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간장, 된장, 쌈장 등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만든 전통의 맛 한 입이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제1만덕터널에서 만덕고개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20여 개의 오리고기 가게들이 모여 이룬 북구 음식 특화 거리. 저마다의 비결로 맛있게 매운 오리불고기, 따뜻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한방오리탕 등 다양한 오리의 맛이 모였다. 금정산의 맑은 공기와 신선한 물, 좋은 재료로 만든 덕에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겨, 일부러 오리고기를 먹기 위해 찾는 이들도 많다. 격년 열리는 오리불고기축제에서는 노래자랑, 공연 등 행사뿐 아니라 오리고기 무료시식회, 할인 판매 등이 이루어지니 잊지 말고 참여해 북구의 맛을 느껴도 좋다.

• 위치부산광역시 북구 만덕2동 은행나무로23번길 40

1986년 만덕에 세워진 단독주택들로 이뤄진 마을로 국민주택 54세대가 모여 있다. 알록달록한 지붕, 오밀조밀 나란히 들어찬 집들이 장난감 블록 레고를 연상시켜 만덕레고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미있는 풍경이 입소문 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되어, 꼭 독특한 볼거리가 아니라도 잘 가꾼 마을커뮤니티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례로 꼽힌다. 혹시 방문할 경우 지역민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